[미술산책] 통섭 멘토 시대
[미술산책] 통섭 멘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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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통섭예술인

얼마 전에 두 제자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어요. 하지만 취업을 하지 못해 졸업을 미루려고 합니다. 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제 현실로 다가오니 길을 잃어버린 것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12월이 다가오는 이쯤에 교수님께 꼭 좋은 소식으로 연락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이번 4학년 2학기는 취업에 실패했지만, 잘 딛고 일어서서 내년에는 꼭 좋은 소식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교수님, 건강 유의하시고 다음에 더 좋은 소식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어려운 취업 상황이 이 제자에게도 현실적인 시련으로 다가온 것이다. 졸업하고 반년 만에 취업했다는 다른 제자는 이렇게 썼다. “스승님, 한동안 취업을 준비하면서 백수생활을 조금 했습니다만 이번 달부터 모 의류수출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조금 위축되고 교류마저 기피하게 되더라고요.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보니 스스로가 참 부끄럽더군요. 선생님 말씀처럼 항상 배우는 자세로 살겠습니다.”

필자는 이 친구에게 항상 남에게서 배우는 자세로 살라고 당부했다. 어느 책에서 “아무리 뛰어난 선수에게도 코치가 있다. 아무리 위대한 사람에게도 멘토가 있다. 그들은 내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들려주고, 보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보여주고, 내가 원치 않은 일을 하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멘토가 필요한 시대이다. 뉴욕 국제사진센터(ICP)의 크리스토퍼 필립스는 “혁신적이고(innovative), 모험적이며(adventurous & risk-taking), 나를 놀라게 하고, 충격을 주고, 변화시키는 것, 그게 좋은 사진이며 넓게 보면 예술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좋은 사진’과 같은 사람을 만드는 멘토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보다 더 넓은 세상에서 남에게 존경받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평소 학생들에게 독서를 강조한다. 책이 스승이기 때문이다. 필자에게도 책은 멘토다. 나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다음 주옥같은 詩 구절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친구들에게 물었다.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있잖아, 힘들다고 한숨 짓지 마/ 햇살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가는 데까지 가거라/ 가다 막히면 앉아서 쉬거라/ 쉬다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리”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가장 외로운 낙엽을 위하여/오늘을 사랑하게 하소서”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푸른 바다에는 고래가 있어야지/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자신감, 희망, 긍정성, 도전, 배려, 변화, 혁신, 실천, 사랑, 꿈과 관련된 이 구절 중에서 자신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것을 찾아 누구나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어느 미술 단체 임원이 필자에게 제안을 했다. 이 땅의 많은 화가 중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할 융합적인 인재를 발굴하고 멘토링을 하는 전문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에 흔쾌히 수락을 했다. 공유, 열린 경쟁, 전문가 조언, 전시 지원, 홍보, 문화 운동 등 전방위 융합을 바탕으로 통섭의 멘토 시대를 열기로 한 것이다. 통섭, 융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다학문적인 시각으로 인성과 끼, 세계적 안목을 갖춘 미술인들을 양성하여 미술시장의 불황 터널을 지나서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목표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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