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送電塔)

진용빈


늘 그 자리, 지켜 서서 굳어진 곧은 자세로
무얼 그리 골똘한가 도무지 말이 없구나.
오는 줄, 가는 줄만이 송전탑을 품고 있다.

작달비 지나간 뒤, 햇살이 침구를 펼쳐
쏟아진 벌레소리가 초록 잎에 안기면서
대화를 청해 보지만 침묵하는 송전탑.

약력
2003년 샘터 시조상 수상
2007년 월간문학 시조 당선
한국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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