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재 특임검사팀은 5일 오전 7시경 이모 전 검사를 서울 자택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해 부산지검으로 압송했다. 검찰 관계자가 호송차에 내리는 이 전 검사를 감싼 채 검찰로 압송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부산=백하나 기자] 일명 ‘벤츠 여검사’ 사건을 조사 중인 특임검사팀이 로비·청탁과 관련된 단서를 포착했다.

이창재 특임검사팀은 벤츠 여검사로 불리는 이모(36) 전 검사가 지방검찰청에 근무하던 지난해 3월부터 9월 사이 최모(49) 변호사로부터 로펌 법인카드를 받아 항공료와 회식비 등 700여만 원을 결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5일 밝혔다.

아울러 이 전 검사가 법인카드로 피부 관리 전문 의원에서 70만 원을 3차례 걸쳐 결제한 사실도 확인돼 검찰은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현재 이 검사가 임신 중인 점을 고려해 간간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지만, 관련 의혹은 철저히 규명한다는 각오로 수사에 임하고 있다. 이 전 검사도 금품 수수 사실에 대해 일부 시인하고 비교적 수사에 잘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 전 검사를 상대로 집중 추궁하고 있는 내용은 부장판사 출신의 최 변호사로부터 사건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다.

특임검사팀은 4500만 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와 500여만 원의 샤넬 핸드백을 건네받은 경위부터 창원 지검 동료 검사에게 최 변호사가 담당한 사건을 빨리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이 전 검사가 최 변호사를 검사장급에게 인사 청탁을 했는지 여부도 중요한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첨예한 사안인 만큼 이 전 검사와 최 변호사의 진술이 엇갈릴 시 대질신문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특임검사팀은 6일 오후 이 전 검사를 알선수뢰 협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지만, 최종 구속 여부는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전 검사는 5일 오전 서울 자택에서 긴급 체포된 이후 부산검찰청으로 호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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