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내년 주택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간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2012년 주택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수도권은 침체, 지방은 활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도 수도권 주택시장은 높은 가계부채와 구입 부담, 초과 공급 등으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방의 경우는 반대요인들로 당분간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또 “수도권은 집값하락에 따른 주택구입 실질금리 상승, 구입능력 저하, 주택수요 하락, 다시 집값 하락 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부채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며 “매매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건설업체들은 주택규모나 외형보다는 기능과 편의성 등이 중시되는 주택수요 변화의 흐름을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호 GS건설경제연구소장에 따르면 연령별 인구분포를 볼 때 핵심 주택수요 계층(35~54세)이 82만 명에 달하는 등 단기적으로는 수요기반이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구·가구 구조 변화, 소득수준 정체, 젊은 층의 주택구매력 저하,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주택수요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주택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고 주택 트랜드도 ‘소요’에서 ‘주거’로 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도 이러한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아파트 공급 외에도 향후 지속성장할 수 있는 신규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상호 소장은 구체적 방안으로 1~2인 가구 등 차별화된 주택상품 개발, 실버주택·모듈화주택·경량철골주택 등 틈새시장 발굴, 임대·관리사업 영역 확장, 해외주택시장 진출 등을 제안했다.

한편 내년 실물경기 위축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한다면 주택구매력 약화로 실수요시장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수요 중심의 시장일수록 소득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