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식문서에서 공개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북한이 베트남전에 공군을 파병한 사실이 확인됐다.

4일(현지시각) 미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가 공개한 베트남인민군 자료에 따르면 1966년 9월 21일 당시 베트남 중앙군사위원회는 북한이 제의한 공군부대 파병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같은 달 25일부터 30일까지 양측 군사당국은 북한 공군부대 파병을 위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했고 양국 대표는 회의 마지막날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반 티엔 둥 베트남 참모총장과 최광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참석했다.

합의문의 주요내용은 1966년 10월 말부터 11월까지 북한군이 베트남군 미그 17중대에 ‘스페셜리스트’들을 보내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파병을 하는 것이다.

북한의 스페셜리스트 중대는 또 베트남 공군사령관의 지휘를 받고 기술지원 등은 베트남군이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렇듯 이번에 공개된 회의자료를 통해 베트남군이 당시 미군의 공중 폭격에 맞서기 위해 북한군이 제안한 파병 요청을 공식적으로 논의, 승인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편 이 문서는 우드로윌슨센터가 냉전시대 북한 비밀문건을 발굴해 영어로 데이터베이스화하기 위해 진행 중인 ‘북한 국제문서 연구사업(NKIDP)’의 일환이며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으로 베트남전 전문가인 멀 프리비나우가 작성했다.

프리비나우는 보고서에서 “북한군의 베트남전 참전 역사는 베트남군 역사서 등에 일부 나와 있으나 구체적인 규모와 구성, 활동 등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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