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주제로 한 정치풍자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특별공연이 30일 저녁 8시 여의도 광장에서 열렸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의 FTA 비준 무효 촉구집회를 겸해 열린 이날 공연에는 1만6천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정봉주 전(前) 의원, 시사평론가 김용민 교수, 시사주간지 '시사인(IN)'의 주진우 기자 등 출연진은 각종 풍자와 성대 모사 등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등을 비판했다.
김 교수는 조현오 경찰청장의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뭐야 이 XX들, 물 먹고 싶나. 내가 가진 것은 물밖에 없어"라고 경찰의 물대포 사용을 꼬집었다.
이어 정 전 의원이 "수사권 조정은 신경 안 쓰나"라고 하자 김 교수는 "나 수사권 있어. 물 수에 쏠 사. 수사권"이라고 답했고 "가카(각하) 잘했죠. 가카의 영원한 쫑(종) 현오"라는 말도 했다.
박근혜 의원을 내비게이션 안내음성으로 빗댄 성대모사로는 "우리 한나라 내비게이션은 좌회전이 안 됩니다. 좌회전은 빨갱이입니다. 좌회전을 선택하셨습니까. 병 걸리셨습니까. 그래도 좌회전을 선택하셨습니까 XXX아"라고 욕설을 포함한 발언을 했다.
주 기자는 "가카(각하)는 국민 생각 안 한다. 주머니에 몇 천원, 몇 만원 들어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고, 정 전 의원은 "몇 억원이겠지"라고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FTA는 실제로 자유무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미국무역대표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 FTA의 목적은 한국의 법과 제도, 관행을 미국식으로 뜯어고치는 것이라고 돼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 주최측은 공연 전과 행사 중간에 캐럴을 패러디한 '내곡동 가카 집' 등의 노래를 불렀고, 공연 참가자들은 FTA 비준안에 찬성한 국회의원 명단으로 만든 노래인 '매국노송'을 부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김선동 의원도 참석했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내달 3일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10만명 목표)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