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리스트 장한나가 오는 12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년 만에 독주회를 연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피아니스트 피닌 콜린스와 환상의 호흡 기대
2년 만의 리사이틀, 노래를 통해 청중과 한마음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2년 만에 하는 독주회라 설레기도 합니다.”

음악의 깊이를 더하는 데 철학이 도움 될 것이라 여긴 첼리스트 장한나. 그는 현재 하버드 대학에서 현재 철학과 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한국 팬들을 위해 2년 만에 독주회를 준비하고 나선 그가 지난 2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내비쳤다.

장한나는 ‘노래와 춤’이라는 부제를 들고 이번 리사이틀을 준비했다. 그는 “청중들과 연주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음악’이었다”며 “음악은 어쩌면 인간의 DNA에서 빠질 수 없는 인간의 혜택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통해서 청중과 하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클래식을 대표하는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곡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라흐마니노프는 한국 관객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작곡가로 꼽힌다. 장한나는 “라흐마니노프는 첼로를 위해서 단 하나의 소나타를 남겼는데, 첼로 소나타에는 큰 우주가 압축돼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라흐마니노프가 첼로와 피아노 두 악기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구성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보이기 때문이다.

장한나는 이번 공연에서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피닌 콜린스와 함께 한국 팬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Op. 34 No. 14’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g단조 Op. 19’ ‘피아졸라 그랜드 탱고’ ‘데 팔라 7개의 스페인 가곡’ 등을 선사한다.

파트너 피닌 콜린스와는 2년 전인 2009년 브람스 소나타 리사이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장한나는 “2000년대 초반(17~18세)부터 굉장히 많은 피아니스트를 만나봤다. 피닌 콜린스와 기쁘게 연주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은 매사에 열정적인 연주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첼로 독주회지만 첼로와 반주자가 아닌 첼로와 피아노의 동등한 만남이 돼야 듣는 사람도, 연주하는 사람도 (연주가)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지휘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첼리스트 장한나는 첼로 연주와 지휘 연주가 반반이다. 물론 내후년에는 지휘 일정이 더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첼로 연주를 연 40회 이상을 한 적이 없어요.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고 싶은 곡, 함께하고 싶은 연주자, 오케스트라 등과 40회 이내로 연주를 할 계획입니다.”

그는 “(연주 횟수에 제한을 둔 것은) 악기와 나는 한 몸이다. 매일 매일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첼리스트 겸 지휘자 장한나의 롤모델은 작곡가·피아니스트·음악해설가 모든 음악 분야에서 명성을 떨친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이다. 그는 “번스타인의 음악 해설, 지휘, 수많은 강의 등을 보면 정말로 아낌없이 나누는 음악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항상 열정을 담아 음악에 대한 사랑을 아무런 제한 없이 청중과 함께 나눴던 음악가”라고 말했다.

“이번 연주도 최선을 다해 들려주고 싶어요. 음악가로서 갖고 있는 생각들을 같이 나누고 싶기도 하고요. 또 작곡가들이 곡을 만들 때 청중과 나누고자 했던 느낌과 마음을 그대로 전달해주고 싶습니다. 연주자는 전달하는 링크잖아요. 작곡가와 관객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 첼리스트 장한나가 2년 만에 독주회를 연다. (사진제공: 크레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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