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28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신용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대해 “미국 경제와 신용의 펀더멘탈이 여전히 강하지만 경제의 잠재 생산 측면에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특히 최근 의회가 단기적 적자감축안의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근본적인 개혁이 지연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국제신용평가사는 2곳이며 신용등급 자체를 하향 조정한 곳은 1곳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는 지난 22일 미 의회 슈퍼위원회(슈퍼위)의 재정적자 감축방안 합의 실패와 상관없이 미국의 신용등급을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특히 이번 신용전망 하향은 향후 2년 내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50%를 넘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대 관건은 2013년에 믿을만한 적자감축안에 대한 합의를 정부가 도출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만약 실패한다면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2020년에는 미 연방정부의 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9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결국 세계적인 강대국인 미국이라 할지라도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게 피치의 지적이다.

피치는 앞서 지난 8월 평가보고서에서 슈퍼위가 재정적자 감축안 합의에 실패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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