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영
반짝이는
수많은 별 중에 하나를
내 사랑이라고
마음에다
두고두고 새겼는데
다가서기엔 너무나 먼 것 같아
바보인 나를 미워하며
지우려고 애를 썼지만

달 가고
해가 가고,
바람이 별을 쓸어가 버려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

그냥
말을 해 버릴까,
아아, 나도 몰라


-약력-
서정문학 시부분 등단
서정문학작가협회 회원
저서: 2500 연상한자
사진작가
제조업 운영

-시평-
생애 단 한 번뿐이요, 뜨고 지는 해와 같아 변하되 변하지 않는 첫사랑은 어디로 흘러가서 어디에 있는 것인가? 무심한 첫사랑은 인생에 아무런 대답도 들려주지 않는다. 누구나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불꽃같은 첫사랑을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얻는다. 눈으로는 사랑의 모습을 많이 보지만 첫사랑은 가슴으로 만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삶을 낭만으로 물들게 할 첫사랑은 멀리 다가 설 수 없는 가파른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달 가고/해가 가고,/바람이 별을 쓸어가 버려도/지워지지 않는 그리움’과 같은 시구처럼 침묵의 공간에서 사랑을 뒤돌아보는 첫사랑은 늘 애틋하여 그리움 또는 추억이라 부른다. 사랑이란 늘 존재하는 것이면서도 있고 없음을 작은 소견으로는 가늠할 수 없으니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백락영 시인의 짝사랑을 가슴에 담으니 그 소중함을 이야기한들 무엇하랴. 그리운 것 있어 감사하고, 첫사랑이 있어 축복이다. (최주식 시인)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