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경찰 수사과장, 검사에 ‘맞짱토론’ 제안

진해경찰서 양영진 수사과장은 소셜네트워크 뉴스 서비스인 ‘위키트리’와 경찰 내부망을 통해 검사와 맞짱 토론을 벌이자고 28일 밝혔다.

양 과장은 “대통령령 제정 과정에서 조정을 맡은 총리실이 4개월 넘는 기간에 TV토론이나 공청회, 학계 의견 청취 등의 과정 없이 두 차례 의견 수렴과 단 한 번의 합숙토론으로 직권중재안을 입법예고해버렸다”며 “조정안의 내용보다 절차에 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 과장은 “TV토론에서 형사들이 느끼는 문제점을 설명하고 검사도 생생한 의견을 내놓은 뒤 공정한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 의견이 도출되면 경찰과 검찰 모두 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경찰대 12기 출신인 양 과장은 경력 16년 중 10년을 수사경찰로 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3일 총리실에서 강제조정안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경남지방경찰청에 ‘수사 경과 해제 희망원’을 제출, 경과 반납 운동 등을 촉발시켰다.

이후 그는 충북 청원군에서 시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토론을 제의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활동이 일선 경찰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수사 경찰의 3분의 2에 달하는 경찰 1만 5000여 명이 그의 뜻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