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이탈리아에 최고 6천 억 유로(약 927조 852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할 수 있다고 27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는 IMF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구제금융은 이탈리아가 채무 차환을 해야 하는 상황을 방지함으로써 예산 감축과 성장을 촉진하는 개혁을 이행할 수 있도록 12~18개월간 지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IMF가 채권시장의 대출 금리보다 훨씬 낮은 4.0% 또는 5.0%의 금리를 보장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IMF가 채무 보증을 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하는 방안 등 다른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라 스탐파는 “이 같은 시나리오는 IMF의 더욱 엄격한 감시 하에 자금이 지원된다면 ECB의 역할 확대에 대한 독일의 반대를 극복할 수 있다는 데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탈리아의 공공회계를 점검하기 위해 유럽연합(EU)과 ECB는 회계 감사관을 보낸 바 있다. 지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탈리아가 합의한 특별감시장치를 바탕으로 IMF도 곧 전문가를 파견할 계획이다.

현재 이탈리아는 1조 9천 억 유로에 달하는 공공부채와 낮은 성장률 속에 최근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그리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 이어 구제금융을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