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설명회·운전면허·여행 등 다양

[천지일보=고영찬 시민기자] 수능이 끝난 현 고3생 130명을 대상으로 수능 후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1위 입시(55명), 2위 자격증(43명), 3위 아르바이트(17명), 4위 휴식(8명), 기타 및 계획없음(7명) 등으로 나타났다.

입시가 1위로 뽑힌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아직 정시 접수가 시작되지 않아 입시설명회를 다니는 것과 이른바 ‘수험생 폭발’로 70만 명에 가까운 입시경쟁을 예측하지 못해 수시 2차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2위로 뽑힌 자격증 종류는 대다수가 운전면허였고 다음이 영어공인인증시험으로 나타났다. 입시가 끝난 후 차를 빨리 몰아보고 싶은 학생들로 인해 최근 운전면허시험장과 학원에 등록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수험생이었다. 영어공인인증시험으로는 토익과 토플이 가장 인기가 많았는데 이유는 신학기 장학금과 대학생활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이 중 한 전문계고 학생은 ‘취업을 위해서’라고 답하기도 했다.

3위와 4위는 보충학습과 야자로 인해 돈을 벌고 싶어도 벌지 못했던 수험생들이 입학 전까지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번 돈으로 오랜 수험생 생활에 쌓인 스트레스와 고민을 털어버리기 위해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여행이나 휴식을 취하러 가고 싶다고 답했다. 올해부터 ‘졸업여행’을 상당수 고교들이 폐지하면서 친구들끼리 마지막 ‘우정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D대학교 입시설명회에서 만난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대학이 결정되면 알바를 하거나 운전면허 같은 자격증을 따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수험생들이 자격증과 여행관련사에 폭발적으로 몰려들 것을 예측한 회사들은 ‘수험생 할인’을 추가하면서 70만 명의 신규고객들을 선점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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