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에서 부터 시계방향으로) 시티투어버스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해운대해수욕장부산 해운대구에 들어서는 오픈 탑 버스 위에서 본 부산 시가지 모습, APEC하우스, 부산 아쿠아리움. ⓒ천지일보(뉴스천지)

GPS 시스템 갖춘 미래형 체험 시티버스 눈길
해운대·태종대·야경 코스 등 5개 테마 ‘다채’


[천지일보 부산=백하나 기자] ‘해운대·광안리·태종대·자갈치·남포동….’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은 그 크기만큼이나 볼거리도 무궁무진하다.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의 면모는 물론 세계적인 축제와 회의가 열리는 국제도시의 품격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기차로 5시간 반을 가야 만날 수 있는 도시, 부산. 더욱 알차게 부산을 여행하고 싶다면 U부산시티투어버스(U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보자.


◆예약부터‘ 해운대 코스’ 여행까지
인터넷으로 ‘U부산시티투어버스 홈페이지(http://www.citytourbusan.com)’에 접속하면 예약신청을 할 수 있다. 가격은 성인의 경우 1만 원이며, 소인은 5000원이다. U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는 (주)부산관광개발은 현재 해운대, 태종대, 도심순환, 을숙도 자연생태, 야경 등 총 5개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인기가 좋은 코스는 단연 해운대와 태종대 코스다. 기자는 이 중 ‘해운대 코스’를 선택했다.

‘해운대 코스’를 경유하는 U시티투어버스는 부산역에서 탑승해 부산시립박물관→광안리해수욕장→누리마루→해운대해수욕장→해운대역→신세계·롯데백화점→시립미술관(벡스코)→광안대교→UN기념공원을 순회한다. 최종 종착지는 부산역이다. 전국 각지에서 KTX나 열차를 타고 도착한 관광객들이 하차해 바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만일 여행객 혼자 위와 같은 코스를 여행하려면 지하철과 버스 등으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U시티투어버스는 경유지마다 정거장이 있기 때문에 승차권 1장만 있으면 어느 하차장에서든 다시 다음 차를 기다렸다 여행을 계속할 수 있다.

비용면에서도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지하철과 버스, 도보만을 이용해 위의 코스를 여행한다면 5000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코스는 말 그대로 해운대 주변을 경유하므로 지하철을 타거나 주변을 걸으면 금세 돌아볼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행길인 여행자라면 시티투어버스가 보다 경제적일 수 있다.

◆U시티투어, 유비쿼터스를 만나다
승차권을 예약했다면 부산역에서 버스에 탑승할 때 기사로부터 탑승권을 받아 차에 오르면 된다. 2층으로 만든 투어버스에 들어서면 깔끔하게 정리된 내부를 만날 수 있다. 미래형 유비쿼터스 체험버스를 지향하는 U시티투어버스는 내부에 DMB,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춰, 여행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버스가 출발하면 실내에서 상냥한 목소리의 안내 방송이 나온다. 버스 내 설치된 모니터에서 영상과 함께 역사나 유래, 주변 관광지 등을 소개하는 식이다.

U시티투어버스 중 운이 좋으면 오픈 탑 버스를 타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운영 중인 천장 개방형 시티투어버스는 보다 생생하게 부산의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특히 오픈 탑 버스 2층에 올라 해운대를 지날 때 바다를 병풍 삼아 뻗어 있는 고층 빌딩의 배열을 보는 것은 마치 싱가포르에 온 듯 황홀하다.

해운대 코스를 통해서는 두 개의 전시·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2번째 코스인 부산시립박물관과 8번째 코스인 시립미술관이다. 부산 해운대구 APEC로에 위치한 시립박물관에서는 선사, 삼한·삼국, 통일신라, 고려, 조선실 등으로 구성돼 고대부터 임진왜란 전까지의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지역 출토유물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 운치와 미를 즐기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시립미술관을 추천한다. 현재 시립 미술관에서는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모네, 샤갈, 피카소, 앤디 워홀 등 근현대 미술사의 거장을 만날 수 있는 ‘모네에서 워홀까지’ 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다음 달 11일까지 열린다.

시티투어버스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해운대’이다. 박물관을 지나며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어느 정도 느꼈다면 시티투어버스에서 바람을 맞으며 광안대교를 지나는 운치를 즐겨보자. ‘다이아몬드 브릿지’로 불리는 광안대교는 그 규모와 아름다움이 무척 빼어나다.

누리마루 정류장에 내리면 먼저 동백섬에 가볼 수 있다. 최치원이 절경으로 꼽아 동백섬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던 이곳은 연인과 가족이 즐겨 찾는 여행 코스다. 동백섬에서는 국제회의장으로 사용했던 APEC하우스와 하얀 백사장, 푸른 바다가 일렁이는 해운대해수욕장의 원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동백섬을 따라 5~1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1.8km 길이로 늘어선 백사장을 따라 걸으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어 운치 있다. 재밌는 볼거리를 찾는 여행객은 입구에 있는 ‘부산 아쿠아리움’에서 각종 어패류를 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이곳에는 국내 최장 80미터 해저터널이 들어서 있으며 바닷 속 생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터치 풀, 90여 개의 수조, 7m 산호 수조 등을 볼 수 있다. 현재 아쿠아리움에서는 개장 10주년 기념행사가 진행 중이다.

6번째 코스인 해운대역에서 가볼 수 있는 여행지는 ‘달맞이 고개’다. 와우산중턱에 위치한 달맞이 고개는 소나무와 벚나무가 늘어서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발달해 있어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다 지친 걸음을 멈추고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끝으로 부산역을 돌아오는 길에는 ‘UN기념 공원’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전쟁 당시 참전한 유엔군 용사들이 묻힌 UN기념공원에는 이들을 기리는 추모관부터 유엔군 위령탑 등을 돌아볼 수 있다.

◆“1만 원으로 즐기는 부산 투어 만족”
시티투어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편하게 주변 여행지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미리 지정된 코스를 고민 없이 돌아 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날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한 애미자(61, 대구 수성구 시지동) 씨는 “처음 부산에 오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를 텐데 부산의 명소마다 내려주니까 이용하기 편하다”며 “단돈 1만 원의 교통비로 곳곳을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매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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