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장근 대구대 독도영토학연구소장이 독도에 관해 연구·분석한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다.

 

최장근 대구대 독도영토학연구소장 인터뷰
한일 양국 고문헌·지도에 일본영토 증거 없어
日우익세력, 제국주의식 편협한 생각에 억지 주장
일본 사람 인식 변화시키고자 매년 관련 서적 집필

[천지일보=장윤정 기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 부분을 연구·분석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최장근 대구대 독도영토학연구소장이다.

최장근 소장은 인터뷰 내내 독도가 한국 영토인 근거가 무엇인지, 왜 일본이 억지 주장을 펼치는지 등의 이유를 차분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하는 내용이며, 기본적인 것들은 인지해 일본으로부터 우리 땅 독도를 꼭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소장은 대구대 일본어 일본학과 교수이자 법학박사이기도 하다. 일본학, 법학 전공 교수가 어떤 연유로 독도 연구를 시작하게 된 걸까. 독도를 연구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기 위해 그는 지난 1992년 일본 주오(中央)대학에서 법학연구과 정치학 대학원을 진학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석사학위 과정에서 논문 제목을 정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일본의 중학교 사회과지리부도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라는 이름의 일본 영토로 교육시키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일본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교육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시마네현 독도편입의 역사적 경위’에 대해 연구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독도 연구의 시발점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논문을 당당히 일본학계에 발표하고 재일교포 기관지에도 기고했다고 한다. 그때의 열정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연구·분석한 부분들을 사람들에게도 알려야 한다며 독도가 한국 영토인 이유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역사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최 소장은 “한일 양국의 고지도나 고문헌을 보면 일본 영토로서의 증거자료는 전혀 없고,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료들 뿐 입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신라가 우산국을 정벌했다’는 기록과 세종실록 지리지, 동국여지승람엔 ‘우산도(독도)와 울릉도 두 섬이 존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측 사료인 1869년 일본외무성 문서 ‘조선국정교제시말서’, 1877년 태정관 문서 등을 살펴봐도 독도를 한국 땅으로 취급했다며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우익세력들이 ‘과거 일본제국주의가 침략했던 영토가 아직까지도 일본 땅’라는 편협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독도 주변 해역에는 어업자원과 매탄가스 등의 지하자원이 대량 매장돼 있어 이를 빼앗기 위한 음모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독도 관련 사료가 지극히 한정적이어서 독도연구가 일정수준에 달하자 더 이상 연구의 진척이 보이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더 많은 사실을 알아내고자 기존의 연구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학, 정치학, 국제법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독도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 소장은 “독도연구의 지평을 넓혀서 새롭게 영토정책, 영토학이라는 학문영역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독도가 한국 땅인 이유에 관해 연구·분석한 책을 일본 현지에 출간해 일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며 우기는 사람들은 정치인, 우익세력 등의 불과하기 때문에 그 외 사람들의 인식을 속히 변화시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그는 매년 한 권의 독도 관련 서적을 집필하고 있다. 곧 일본어로 번역해 일본 전역에 출판할 계획이다.

그는 아울러 국내 초·중·고·대학교 교육 과정에 독도 관련 과목 및 강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된다면 요즘처럼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국가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세계 속의 한국의 위치를 깨달아 국가관·세계관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본이 독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으면 독도문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봅니다. 다방면으로 뛰고 뛰어 앞으로 일본의 입에서 헛된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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