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고인쇄박물관에 전시된 영인본 직지 ⓒ천지일보(뉴스천지)
 
청주 고인쇄박물관 ‘일시 대여 추진’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직지 대모’로 불리는 재불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가 22일(현지시각) 타계하면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직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직지를 외규장각 의궤처럼 장기 대여하는 등 반환받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는 박 박사가 1972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면서 찾아낸 고서(古書)다. 1455년판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선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 2권으로 인쇄됐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 하권 1책(총 38장)만 진본으로 보관되고 있다.

직지를 돌려받을 수 없을까. 직지는 약탈문화재가 아니므로 반환되기 어렵다. 유네스코 협약에 따른 반환요구에 해당되지 않는다.직지가 프랑스에 있는 이유는 외규장각 도서처럼 전리품이 아닌 수집품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한불 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와 3대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가 두 번째로 한국에 부임했을 때 직지를 수집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에 따라 청주시 고인쇄박물관은 일시 대여 형태로 직지를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프랑스국립도서관과는 2003년부터 네트워킹을 구축해 상호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직지 원본을 청주직지축제 기간만이라도 전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는 또 다른 직지 진본을 찾기 위해 1990년대 중반부터 전국의 사찰, 도서관, 박물관, 고서점, 문중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직지 찾기 운동’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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