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기총은 최근 9개 교단이 요구한 개혁정관으로의 복귀를 외면하고 평가절하면서 귀를 닫아왔다. 절차대로 하자는 이들의 목소리가 귀에 거슬렸는지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예장 대신총회와 합신총회 등 4개 교단에 한기총의 행정을 보류시키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번 공문 발송 또한 최소한의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막가파식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기총 정관에 따르면 회원 교단의 행정을 보류하는 문제는 한기총 임원회는 물론 실행위원회를 거쳐 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임원회만 거친 뒤 4개 교단에 행정보류를 통보한 것이다. 스스로도 지키지 못할 규정을 만들어놓은 꼴이다.

행정을 보류하겠다는 공문을 받은 해당 교단은 이런 한기총의 처사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법을 밥 먹듯 저지르는 것도 모자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왜곡하고 행정절차까지 무시한 한기총에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공문 발송 건 외에도 한기총은 주요 교단들이 요구하고 있는 2014년 세계복음주의연맹, WEA 총회와 관련해 이단 의혹이 있는 장재형 씨를 배제해 달라는 건에 대해서는 계속 외면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장 씨가 이단 혐의가 없다고 결론이 난 것처럼 두둔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기총의 무분별한 이단 감별이 불러온 결과라 볼 수 있다. 명확한 기준이 없이 자신들의 생각으로 이단이다, 삼단이다 해왔으니 뒤집는 것도 한 순간이요, 그러다보니 회원 교단들도 명확하지 않은 기준에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이라면 당연 성경이 기준이 되어야 할 텐데 사람의 말이 기준이 되고 있으니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할 것이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온갖 불법을 자행하고 있으며 성경 기준이 아닌 자신들이 기준이 되어 활동하고 있으니 어찌 이들을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진정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 아니면 한기총을 위해 불법을 눈감아줘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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