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9년 공백을 깨고 독주회 무대에 선다. (사진제공: CMI)

다음 달 26일, 9년 공백 깨고 첫 독주회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9년 만에 꿈의 무대에 선다.

공연에 앞서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독주회를 한다니 정말 꿈만 같다”고 소감을 내비췄다.

2002년도 이후 9년 만에 복귀 무대를 갖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그는 독주회를 가장 즐긴다. 이유는 연주자의 마음대로 최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5년 손가락 부상으로 바이올린 연주를 잠시 쉬어야만 했던 정경화에게 공백기는 또 다른 인생을 위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손가락 부상 후 바이올린 연주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당황스럽기보다는 내 인생의 3막을 생각할 시간, 정리할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 오히려 감사했어요.”

그는 이어 “완벽을 추구했던 지난 시간(부상 전)과 달리 조금 더 여유롭고 한층 더 긍정적이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연주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후학들에게 나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백기가 좋지만은 않았다. 같은 음악가이자 신앙의 멘토요 어머니 같았던 큰 언니 정명소(플루티스트 겸 목사)가 세상과 이별했고, 그의 데뷔부터 함께해 온 프로듀서 크리스토버 레이번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를 차례로 잃는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아픔은 나뿐만이 아님을 후에 깨달았다”며 “인생은 직접 경험해보고 터득하게 된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이번 공연에서도 파트너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정경화에 따르면 케빈 케너는 모차르트 곡의 대가다.

솔로 악기 연주자에게는 자신과 잘 맞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정경화는 자신과 함께 훌륭한 음악을 완성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난 것이다.

케빈 케너와의 만남은 정경화가 연주가로서의 복귀 가능성을 맛보았던 무대인 지난 8월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다.

정경화는 이번 독주회를 통해 모차르트와 브람스, 세자크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비롯해 살아생전 아버지께 마지막으로 들려 드린 곡인 ‘바흐 G선상의 아리아’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다음 달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편 정경화는 독주회에 앞서 첼리스트 정명화(언니),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정명훈(동생)과 함께 돌아가신 어머니를 회고하며 준비한 추모 콘서트 ‘정트리오-우리들의 어머니를 위하여’ 무대에 선다.

▲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독주회 (사진제공: C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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