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드라마촬영장. 드라마 '에덴의 동쪽' '자이언트' '제빵왕 김탁구' 등의 배경지로 유명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전남=이현정 기자] 가을의 막바지에서 멋진 추억 하나 남기고 싶은 요즘. 친구 혹은 연인,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시간도 없고 여행지 선정도 막막할 때는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 보자.

 

시티투어 버스는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관광코스를 제공하고 있어 현대인들의 여행 스타일에도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전문 관광해설사까지 동행해 대표 관광지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해줘 일거양득의 여행을 체험할 수 있다.

순천시티투어버스는 2개 코스로 나뉘어있다. 1코스(화·목·금)는 드라마촬영장→선암사→낙안읍성→순천만이고, 2코스(월·수)는 드라마촬영장→송광사→낙안읍성→순천만이다. 신정과 설,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운영된다.

순천시티투어버스는 개별 여행자 대상 프로그램으로 10명 이상의 단체관광객은 이용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순천시는 지난 2002년부터 시티투어버스를 운영, 지금은 전국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투어버스로 소문났다. 투어 코스가 유명한 관광지로 구성됐고 8시간 동안 4곳의 여행지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많이 반영됐다.

기자가 지난 15일 탐방한 순천시티투어버스는 순천역에서 출발해 드라마촬영장~선암사~낙안읍성~순천만 순으로 도는 1코스를 운행했다. 우리나라 도시 중 경주와 서울 다음으로 문화재가 많은 순천의 아주 특별한 여행을 최대한 축약해 놓은 시티투어 코스를 함께 떠나보자.

◆60~70년대 달동네 재현‘ 드라마촬영장’

순천시티투어의 제일 첫 여행지는 바로 드라마촬영장이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 ‘자이언트’‘제빵왕 김탁구’ 등 우리나라의 60~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수십 편의 드라마와 영화는 이곳 순천드라마촬영장에서 촬영됐다.

드라마촬영장은 순천 읍내와 서울 변두리, 서울 달동네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특히 서울 봉천동 달동네를 그대로 재현해 서민의 고단한 삶이 녹아있는 달동네의 애환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봉천동의 마지막 철거 전 모습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어 젊은층 관광객에게는 매우 색다른 장소다. ‘실제 달동네와 읍내가 있었던 곳이 아닐까?’라는 착각이들 정도로 완벽하게 60~70년대를 소화하고 있는 드라마촬영장은 사실 군부대가 있었던 장소라고 한다.

 

▲ 천 년 고찰 선암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천 년 고찰의 아름다움 간직한‘ 선암사’

 

순천시티투어 두 번째 여행지는 바로 천 년 고찰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선암사다. 순천 조계산에 있는 선암사는 송광사와 함께 호남의 대표 사찰로도 유명하다.

가을의 막바지에 들어선 요즘, 아침부터 추위에 바짝 웅크린 몸이 매표소에서 선암사 일주문까지 걸어가는 길에서 서서히 몸이 풀리기 시작한다.

10여 분 걷다 마주하는 아치형의 승선교는 우리 선조의 아름다운 건축미학을 그대로 전달하며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승선교를 지나 또다시 10여 분 올라가면 마주하는 선암사 일주문을 만나게 된다. 일주문을 넘어 대웅전과 원통전 등 우리나라의 문화재와 사찰 문화 감상 후 점심을 먹는다.

◆타임머신 타고 600년 전 시대로‘낙안읍성’

세 번째 여행지는 조선시대다. 바로 600년 전 형성된 읍성에 아직도 사람이 사는 마을 ‘낙안읍성’을 말한다.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성?동헌?객사?초가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성과 마을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겉으로는 마을이 민속촌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초가집에는 실제 사람이 거주하고 있어 주인 허락 없이 함부로 개인 가정집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사람 사는 곳이면서도 관광지인 낙안읍성에는 국밥 등을 파는 식당과 아메리카노를 파는 테이크아웃 카페, 각종 장류를 파는 가게, 기념품 가게 등등 여러 편의시설도 함께 갖춰져 있다.

또 천연염색이나 짚물 공예, 국악체험, 소달구지 체험 등 여행자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하고 있어 이전 코스들과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 600년 전 조선시대의 모습 그대로 재현한 낙안읍성. ⓒ천지일보(뉴스천지)
◆최대 갈대 군락지, 지금 안가면 후회‘ 순천만’

 

마지막 네 번째 여행지는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한국 최대의 갈대 군락지인 순천만이다.

특히 지금 최고조로 이른 갈대 군락의 모습에 평일에도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또 코스의 마지막인 순천만에는 해넘이가 서서히 시작되는 시점에 도착하므로, 갈대숲 사이 해넘이는 놓쳐서는 안 될 장면이다.

순천만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용산전망대에서의 순천만관람과 갈대열차 이용, S자갯골 등을 경유하는 탐조선투어 탑승 또는 갈대숲 걷기….

여러 방법으로 순천만을 즐기다 보면 지고 있는 노을이 ‘오늘 하루 반가웠노라’ 인사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 가을이면 우리나라 최대 갈대 군락지의 장관를 구경할 수 있는 순천만. ⓒ천지일보(뉴스천지)
◆“8시간의 여정, 친구와 함께 즐겁게 여행했다”

 

기자가 이용한 순천시티투어는 8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투어에는 부부, 친구, 연인, 모녀 등 42명이 탑승했다. 순천시티투어는 하루 한 대의 투어버스가 움직이는데 비수기 때는 20여 명 정도 이용하고 성수기 때는 만원을 이룬다. 또 방학 때는 버스 2대가 움직이는 등 그야말로 인기폭발이다.

익산에서 새벽부터 순천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달려온 이선희(67, 여) 씨는 “날씨가 좋은 것도 있었지만 8시간 여행에 다양한 관광지를 다녀왔다. 힘들지 않고 빠듯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여행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순천시티투어를 이용하기 위해선 먼저 예약이 필수다. 또 비용은 1코스는 성인기준으로 8000원, 2코스는 9000원이며 이는 코스별 관광지 입장료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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