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중랑구 망우본동 소재 금란교회 전경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박원순 서울시장에 “사탄·마귀 속한 사람” 맹비난 이어 고발동의서 서명운동 교인들 동원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지난 서울시장 선거기간 중 박원순 시장에 대한 사탄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금란교회가 이번엔 박 시장의 비리를 고발한다는 내용이 담긴 동의서에 서명을 받고 있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게재돼 대형교회 정치행위가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 금란교회가 신도들에게 박원순 서울시장 고발동의서에 서명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 트위터@gi******)
지난 14일 한 트위터 사용자(@givxxxxx)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오후 8시경 구리시 수택동 등에서 김홍도 목사 교회에서 박원순 시장을 고발한다며 이런 용지를 가지고 다니며 교우들에게 서명해달라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서명운동은 ‘서울시민의 꿈’(대표 유영미)이라는 시민단체가 주축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와 30개 시민단체는 지난 8일 박 시장과 그가 상임이사로 있다 현재 사임 중인 아름다운재단에 대해 공금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박원순 서울시장 고발, 연대고발자 동의서’라는 서명용지에서 박 시장에 대해 ▲시장 당선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 ▲공금유용·횡령, 착복, 불법모금, 회계조작! ▲소액 불법모금 K씨는 실형, 1천억대 거액 불법모금 박원순은 무죄? / 대기업 협박성 기부금 모금 ▲마이너스 4억 재산, 떨어진 구두 자랑하던 박원순은 강남 61평 아파트에 거주, 차량 2대 소유(체어맨, 그랜드카니발), 자녀는 스위스 유학 중 ▲국민들 기부금으로 반국가단체 및 동성애단체 지원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용지에는 ‘학생인권조례 폐지’와 ‘통영의 딸 구출’ 안건도 담겨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각계각층 회원들이 자신의 라인을 동원해 교회나 사찰 등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유영미 대표는 “금란교회와 신도들도 우리의 뜻에 동의해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란교회 측은 “이 서명은 우리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고 한 시민단체가 진행하는 것에 뜻을 같이해 도와주는 것이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운동에 참여하는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교회 담임 김홍도 목사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 중 예배설교를 통해 “심장부와 같은 서울에 사탄․마귀에 속한 사람이 시장이 되면 어떻게 하나”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교계 일각에서는 선거기간에 특정인을 겨냥해 사탄 발언을 하고 신도들을 동원, 후보자 고발서명운동을 벌이는 행위는 명백한 정치행위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