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을사늑약’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포문은 민주당 쪽에서 먼저 열었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FTA는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106년 전 총칼 앞에 굴복하고 주권을 침탈당한 오욕의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미 FTA는 명백한 불평등 주권침탈이자 미래 세대의 삶을 무너뜨리는 ‘독이 든 만두’”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 FTA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강행처리를 반대하는 국민의 저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것은 애국 세력과 매국 세력의 결전”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같은 날 “(조선 시대) 당시 쇄국론자의 생각과 같은 것이 아닌지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황 원내대표는 “우리는 조선 시대 때 안으로만 파고드는 쇄국정책을 쓰다가 결국은 위축돼 국권까지 잃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경제적인 자신감을 갖고 있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투자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서 국민을 두렵게 하고 옭아매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면서 “장보고처럼 모든 바다를 지배한 한민족의 기상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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