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커피빈과 손잡고 숍인숍 형태의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의 문을 열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車와 茶의 만남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
삼성생명, 커피 마시며 상담 ‘新보험문화’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일부 업체들이 고객의 발걸음을 사로잡기 위해 커피 전문점과 손잡고 새로운 형태의 ‘숍인숍(Shop in Shop)’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숍인숍은 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매장형태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생명 등 일부 기업이 고객의 트랜드를 반영한 숍인숍 마케팅을 활용, 고객을 찾아가 부담을 주는 영업에서 고객이 찾아오게 만드는 새로운 발상의 영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고객과 업체를 이어주는 매개체는 바로 ‘커피’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월 커피 전문 브랜드인 커피빈과 ‘숍인숍’ 형태의 공동 마케팅에 합의하는 조인식을 갖고 현대차 여의도지점에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의 문을 열었다.

현대차 여의도지점은 숍인숍 마케팅을 통해 기존 자동차 전시장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유럽 노천카페를 모티브로 한 이색 테마지점으로 탈바꿈했다.

이 매장을 찾은 설국환(40, 강서구) 씨는 “일반 대리점은 마음먹고 들어가야지 그냥 가기엔 부담스러운데 이곳은 편안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자동차를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 임영철 지점장은 “이 매장은 현대차의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딱딱한 비즈니스 공간에 커피라는 감성적 코드를 매치시키면서 고객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차(車)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임영철 지점장은 “현대차 에스프레소 매장 문을 연 후 평일 하루 평균 500여 명, 주말에는 150여 명 정도의 고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며 “이는 영업점 당시 하루 평균 5명의 고객이 내방하는 것에 비하면 큰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생명도 커피향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탐앤탐스 커피 전문점과 제휴를 맺고 고객이 자연스럽게 찾아와 쉬면서 커피와 함께 보험 상담도 받을 수 있는 숍인숍 개념의 새로운 보험문화 공간을 마련했다.

삼성생명의 내방형 점포인 ‘파이낸스 카페’는 회원제를 바탕으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된다. 현재 각 카페에는 인근지점 소속 컨설턴트들이 상주하면서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카페 사용안내와 함께 보장분석과 은퇴설계 등 금융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점포는 현장에서 보장분석, 청약서발행, 보험가입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고객이 추가로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삼성생명은 작년 4월부터 전국 13곳에서 시범운영한 결과 고객의 만족도는 물론 이곳에서 활동하는 컨설턴트들의 성과도 높다는 것을 확인, 내년부터 전국 100여 곳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실제 시범운영 기간에 파이낸스 카페를 방문한 고객은 일평균 점포별 20~30명이었고 보험계약도 월평균 20건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판매채널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최근 숍인숍 매장이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호 간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의 트랜드를 잘 파악하고 운영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