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 6%대 넘어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또 다시 상승하면서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연 6.0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은 수치다.

스페인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은 이 나라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페인의 재정적자 규모도 만만치 않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금액에 재정 적자 금액을 더한 액수가 국내총생산(GDP)의 20.6%에 달한다.

특히 정치적으로는 총선을 닷새 앞두고 있어 스페인 또한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긴축 정책과 높은 실업률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야당인 국민당이 집권 사회당을 누르고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페인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세계 금융시장도 불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69p 내린 1886.12로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금리 상승과 이탈리아의 경제개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 심리에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다른 유럽 국가 은행들의 스페인 국채 보유 비중이 작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리스나 이탈리아처럼 해당 국가의 재정위기 문제가 전체 유럽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0.15%p 오른 6.60% 나타냈다. 이 금리는 지난 9일 이탈리아 위기가 고조되면서 7.48%까지 올랐다가 실비아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퇴 이후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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