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직업 평론가

연설문 작성가가 전문가 시대를 맞고 있다. 전문 연설문을 작성하는 직업을 ‘스피치 라이터(Speech Writer)’라고 부른다. 정치인이 이용하는 연설문, 비정치인의 연설문 작성자가 스피치 라이터이다.

스피치 라이터는 아무나 가능한 게 아니다. 연설을 듣는 이들의 마음을 파고들면서 이들이 듣기 원하는 정보와 지식과 메시지를 창안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정치 연설문 작성자로 유명한 미국 소렌슨의 원래 직업은 케네디의 보좌관이다. 그는 정치 참모였다. 그러다가 하게 된 일이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스피치 라이터가 된다. 그는 명확하고, 단순하며 간결성을 가져야 유명한 연설문이 등장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후 책도 많이 내고 미국 CIA 총수에 추천되지만, 검증과정에서 임명되지 못한다. 그는 상당히 미래 지향적인 연설문을 작성해 케네디의 연설이 빛을 발하게 했다.

미국의 존 러비치는 오바마 대통령을 보필하는 스피치 라이터다. 그는 29세이지만 이미 자기 직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업 최고 경영자는 회사에서 연설문을 사내 홍보 담당이 만들게 한다. 그러나 외주를 주는 경우도 많다. 그 분야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있는 연설문 작성자가 존재하는 경우 외부에 맡기는 것이다. 이들이 전문성 있는 연설문을 작성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스피치 라이터가 되는 데 정치적인 식견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기업 최고 경영자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홍보 담당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연설문을 작성하기도 한다. 스피치 라이터는 소신이 있고, 미래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야 한다. 그래야 강한 리더의 연설문을 만들 수 있다.

심리학, 스피치, 연설론을 수강하면서 자기의 글과 말을 다듬어 가야 이런 분야의 직업을 갖는 데 유리하다. 스피치 라이터는 연설문 작성 전문회사나 정치 컨설팅 회사에서 직원으로 일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기업의 홍보팀에서 일한다.

시대의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알고, 리더의 위치에 선 자들이 원하는 바를 알아서 연설문을 빛나게 하는 이들이 바로 스피치 라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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