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7대자연경관범국민추진위원회 정운찬 위원장(사진=박선혜) ⓒ천지일보(뉴스천지)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정운찬 위원장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가 11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각)에 마감되고 다음 날 오전 4시 7분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가 발표된다. 이 순간을 세계 누구보다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제주도민이다. 하지만 도민 못지않게 제주 선정에 힘을 쏟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세계7대자연경관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원들이다. 투표 마감을 이틀 앞둔 9일 정운찬 제주-세계7대자연경관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 지난 9일 발표한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에 위원회의 염원이 담긴 것을 느꼈다. 또 제주도민이 보여준 열성이 대단했다.

맞다. ‘세계7대자연경관’에 제주도의 이름을 올리기 위한 제주도민의 열성이 대단하다. 세계7대자연경관 운동을 지난번 외환위기의 ‘금 모으기 운동’과 한·일월드컵의 응원 열기 등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열심히 했다. 제주도민은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데 이번에도 그 적극성이 적용됐다.

제주도는 수입의 80%가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제주도가 살길은 관광밖에 없다는 말이다.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면 관광산업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되지 않겠느냐. 이러한 기대효과 또한 제주도민이 적극적으로 제주도 홍보에 힘썼던 이유인 것 같다. 아울러 애도심과 애국심도 한몫했다.

― 관광산업의 효과는 어떻게 기대하고 있나.

제주도가 28개 최종 후보지인 사실만으로도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중국 바우젠그룹에서 관광객 만 명을 제주도로 보내지 않았나.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바우젠그룹 회장을 만나 제주관광에 나설 중국인 1만 4천 명이 신청했고 약 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았다. 이때 우 도지사는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의 최종 후보지에 올랐고 이름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 바우젠그룹 회장은 “그럼 한번 가보자”고 해 성사됐다. 벌써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그리고 성산포 일출봉을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00% 늘었다고 한다.

― 경제적으로 나타나는 기대효과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전공이 경제학이지만 제주도 선정과 관련해 경제적 효과로 말하고 싶지 않다. 모 일간지에는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경제효과는 1조 2천억 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말도 안 된다. 이보다 어마어마한 규모다. 서울 G20정상회의를 통해 발생된 34조 원보다 어마어마하다. 다만, 제주도의 모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제적 효과가 달라진다.

세계7대불가사의는 2천 년간 지속돼 왔다. 7곳 중 6곳이 없어져서 최근 신(新)세계7대불가사의를 정했다. 이후에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선정되는 곳은 100년 또는 300년이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 오랫동안 관광수입이 누적되면 예상 효과액보다 더 클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효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이 산업화, 민주화에 성공한 산업국가이자 민주국가, 더 나아가 자연이 아름답고 잘 보존된 국가라는 이미지가 생겨 국가이미지가 제고된다. 다시 말해 국가의 품격이 올라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게 경제적 효과보다 더 크지 않을까.

― 제주도민의 열정적인 모습을 직접 봤는데 인상에 남는 도민의 응원은 무엇인가.

한 초등학생이 돼지저금통을 다 털어서 추진위에 기부했다. 이는 전화 투표를 할 때 전화비가 많이 나올 것을 고려한 것이다. 전화비에 보태라고 보내줬다. 제주도 성산포의 어느 마을 이장은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을 모아 추진위에 기부했다. 이처럼 제주도민의 열성이 대단하다. 금 모으기 운동, 월드컵과는 다른 차원이다.

― 제주도 곳곳을 다니면서 추천할 만한 곳은 어디인가.

곶자왈이다. 곶은 ‘숲’을, 자왈은 자갈보다 조금 큰 돌이 모여 있는 밭으로 ‘돌밭’을 의미한다. 곶자왈에서는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이 만나는 곳에서 자라는 식물을 볼 수 있다. 이는 세계 유일이다. 이 외에도 비자림,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용천동굴 등을 추천한다. 특히 용천동굴은 배를 띄울 수 있을 정도로 호수가 길게 펼쳐져 있으며, 동굴 자체가 굉장히 섬세해 앞으로 어떻게 공개할지 고민이다.

―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되면 이후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나.

최종 후보지로 올랐던 28곳의 국가 주한외교사절을 제주도에 초청해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제로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 N7W)에 포럼을 제안했다. 주최 측에서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뉴세븐원더스는 7대불가사의가 있는 국가와도 합해 포럼을 열기를 바란다. 기관 명분은 세계평화 증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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