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유럽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구제금융에도 재정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는 한국EU학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이 공동주최한 ‘유로화 위기와 우리의 정책과제’라는 세미나가 열렸다.

유승경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로존 위기의 원인과 해결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유 연구위원은 “유럽의 재정위기는 유로존이 하나의 통화를 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인 조건을 갖추지 못한데 근본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위기를 극복하려면 명목 경제성장률이 국채 이자율보다 높아야 하지만 긴축재정으로 인해 높은 성장이 제약받고 있어 구제금융에도 재정 정상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결국 유로존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채희율 경기대 교수는 방만한 재정 지출과 재정통합을 위한 절차의 유명무실화 등을 재정위기 원인으로 꼽았다.

채 교수는 향후 유럽 재정위기 해결 가능성에 대해선 “지지부진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유로존 해체에 따른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에 유로존이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도 낮은 성장에 적응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한국 금융의 국제화를 위한 기회로 보고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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