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사살된 무아마르 카다피가 생전에 적대 세력에 보복을 위해 테러단체에 수백만 달러를 유산으로 남겼다고 현지 언론이 8일 밝혔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이집트 언론을 인용해 카다피가 언제가 자신의 정권이 반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압력으로 전복당할 것을 예상하고 이 같은 조치를 미리 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언론은 전 아랍노동기구 대표이자 리비아 정치인인 이브라김 쿠베이다르의 말을 인용했다.

그에 따르면 카다피는 트리폴리 남부 밥-엘-아지지야 군기지에 있는 관저에서 6개월 전 국제테러리스트들과 비밀리에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카다피가 ‘체제 붕괴 뒤의 복수’를 계획하고 테러리스트들에게 2800만 달러(약 310억 원)을 넘겼다. 카다피가 테러를 요구한 지역은 리비아와 이랍, 유럽 등 정권 전복을 도운 국가들이다.

또 쿠베이다르는 “현재 이집트 영내에는 카다피 정권이 흔들릴 무렵 탈출한 약 148명의 카다피 측근 인사들이 지하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의 정치적인 행보를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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