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식사할 때 무언가 목에 걸려있는 듯해요.” “목이 잘 쉬어요.” “가슴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와요.”

이는 대표적인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이다. 소화기 질환이라 위(胃)에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서양인의 경우 위보다 식도환자가 더 많이 나타났다. 또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역류성 식도염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위-식도역류병, K21)’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역류성 식도염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6년 146만 2천 명에서 2010년 286만 2천 명으로 나타나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8.3% 증가했다.

특히 2010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남성 4870명, 여성 6850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천 명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에 있는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궤양이나 식도점막이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의학 전문가들은 여성들의 경우 다이어트 등 무리한 체중조절이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한다.

최승영 영한의원 원장은 “남성들의 경우 술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반면 여성은 다이어트와 체중조절로 일정하지 않은 식사를 하는 게 원인”이라며 “인스턴트식품이나 과자 역시 여성의 역류성 식도염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초반 여성들의 근육량 부족과 소화기계에 영향을 주는 예민한 성격”도 한몫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법에 대해 서정훈 일산병원 교수는 “보통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의 변화를 유도하면서 위산분비 억제제를 투여한다.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는 좀 더 지속적인 산 억제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 원장은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1년 내 재발률이 50~80%로 높다”며 “증상 발현 시에만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서구에서는 역류가 심한 경우가 많아 식도암 발생률이 높다. 하지만 국내는 역류와 관련된 식도암 발생은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