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그리스에 이어 국가부도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존에서 3대 경제대국인 이탈리아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와 함께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사임설 등으로 정국이 혼란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15년 만에 최고치인 6.68%까지 치솟았다. 이는 유로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이탈리아를 신뢰하지 못하고 위험한 상태로 보고 있다는 말이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설 경우 금융전문가들은 디폴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FT도 “현재 이탈리아 국채가 ‘낭떠러지 위험(cliff risk)’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의 국채 가치가 조금만 변해도 국채 금리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불안정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탈리아 의회는 8일 2010년 예산안 보고서에 대한 승인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불신이 의회 전반에 퍼져 있어 이날 표결에서 총리가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불신임안 표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이 부결될 경우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임설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사임설을 부인했다.

총리가 사임되면 정치권이 안정돼 위기 해결과 증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총리 사임설이 나온 직후 뉴욕과 유럽 증시 주요지수는 급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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