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태양은 1870년대부터 시작된 ‘제2차 산업혁명’ 이후 서서히 저물기 시작했다. 하늘을 찌르던 영국의 쇠퇴 이후 독일이 새로운 강국으로 급부상했고, 영국이 신봉했던 자유무역 정책은 설 기반을 잃게 된다. 반면 독일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는 국가가 개입하는 보호무역 정책을 채택하게 된다.

이 시기엔 미국 역시 보호무역에 앞장서기 시작한다. 이후 영국마저 자유무역 정책을 완전히 포기하면서 보호무역은 당연한 상식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1940년 이후 미국은 선두에 서서 전 세계에 자유무역의 기치를 펄럭이게 된다. 미국의 전환은 어떤 의미를 내포할까. 그리고 ‘변심’한 미국은 왜 FTA 비준을 서두를까.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책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며 세계 무역사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짚고 있다. 중국공영방송 CCTV의 간판 프로그램 <경제 30분> 제작팀이 출간한 책은 글로벌 패권 구도의 과거·현재·미래를 여러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길어낸다.

책은 지난 500년 세계사를 되짚으면서 국제무역을 주도한 국가와 세계 패권국의 관계를 직시한다. 이 지점에서 국제무역을 장악했던 나라가 결국 세계의 패권을 거머쥐고 흔들었다는 일반론을 획득한다. 그런데 이들 국가가 세계를 재패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제작팀은 그 원인을 ‘혁신’으로 꼽았다.

일단, 영국의 경우를 살펴보자. 영국은 폐색한 봉건체제의 자장에서 탈출해 당시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시대를 열었다. 바로 ‘산업혁명’이었다. 독일과 미국의 급부상을 뒷받침한 것 역시 제2차 산업혁명이었다. 책은 이들 나라의 성공 요인과 실패 요인을 조명하면서 국제무역의 미래를 내다본다. G2에 올라선 중국의 무역 정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물론 대한민국이 도전해야 할 부분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

CCTV 경제 30분팀 지음 / 랜덤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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