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방송통신위원회)

대통령ㆍ방통위‧이통3사‧제조업 총망라 접견
“한국은 구글 성공에 큰 기여한 나라”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7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한에 국내 정부와 IT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슈미트 회장은 첫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환담을 비롯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국내 통신3사 CEO(최고경영자) 등 빡빡한 스케줄을 감당하며 정부는 물론 IT 업계의 주요 관계자들까지 만남을 이어갔다. 이 같은 대규모 움직임은 지난 2007년 이후 두 번째 한국을 찾은 슈미트 회장이 이끄는 구글의 영향력이 글로벌 IT 시장에서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슈미트, 정부에 ‘코이라 고 글로벌’ 프로젝트 제안

이번 한국을 찾은 슈미트 회장은 한국의 중요성을 연신 강조했다. 한국이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라는 점을 강조한 슈미트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중요하고 구글이 성공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며 바쁜 방한일정을 소화하면서까지 한국 IT업계 관계자를 만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만큼 한국이 구글에겐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슈미트 회장은 특히 이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세계 IT 시장의 동향과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국산 SW(소프트웨어)와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돕는 ‘코리아 고 글로벌(Korea Go Global)’이라는 지원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구글은 ‘코리아 고 글로벌(Korea Go Global)’ 프로젝트를 위해 우선 애플리케이션(앱) 등 SW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우수 프로젝트를 선정해 개발비 지원, 멘토링 서비스 등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개발자들이 만든 SW가 세계적인 서비스로 발전하는 것을 도울 예정이다.

또한 국내 콘텐츠 창작 활성과 전 세계 확산을 위해 생중계 기능인 유튜브에 케이팝(K-POP) 전용 채널을 개설하는 등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도 모색한다. 구글 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국내 유수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국가 브랜드를 강화하고 국내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수익화를 적극 도울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정부 관련 부처와 논의할 예정”이라며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앞으로 쭉~ 개방한다”

슈미트 회장은 모토로라 인수 이후 들려오는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유료화 설에 대한 무성한 소문을 이번 방한에서 잠재웠다.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접견 자리에서 최 위원장이 안드로이드 OS 오픈전략이 지속되는지 묻자 이에 대해 단호히 “맞다(YES)”라고 대답한 것.

슈미트 회장은 “세계 최고의 기술이 여기 한국에 있다”며 “따라서 삼성, LG 등 홈 가정용 제품에 계속 투자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중요하므로 오픈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안드로이드 유료화로 최고의 기술(국내 기술)을 접근할 기회를 차단하는 등 자사에 큰 손실을 입힐 ‘안드로이드 OS 유료화’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한자리서 이통3사 CEO와 만남 이어져

구글은 국내 이동통신3사 CEO와도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먼저 슈미트 회장은이통사 중 가장 먼저 SK텔레콤과 접견하고 모바일 지갑(월렛), NFC(근거리무선통신), 모바일 커머스 등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슈미트 회장은 SKT를 비롯한 한국 이동통신사들의 NFC 시범사업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SKT에는 모바일 커머스, SNS 서비스, Smart Home, Smart TV 등의 테스트배드(Testbed) 사업을 제안했다. 이에 하성민 SKT 사장은 구글과의 전반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상위레벨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구축을 제안하는 등 양사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넥서스원,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 등 3개 안드로이드 리딩 디바이스를 모두 출시한 전 세계 유일한 사업자인 KT는 슈미트 회장과 모바일 결제‧광고 분야 등에서 양사 현황을 공유했다. 또한 안드로이드 오픈 생태계를 위한 협력방안 논의 및 윈윈 전략을 함께 모색했다.

아울러 슈미트 회장은 LG유플러스와 협의를 통해 LG유플러스의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국내 구글 월렛(Wallet) 서비스 공동 추진과 NFC 응용사업 전개에 힘쓰기로 했다. 또한 구글 유튜브를 위한 한류 콘텐츠 소싱 및 LTE에서 HD급 유튜브 서비스와 개인방송 서비스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슈미트 회장은 팬택,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제조사 CEO들과 만나 안드로이드 오픈 생태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