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 결과에 실망한 미·유럽증시 하락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안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G20 정상들은 3일(현지시각)부터 이틀 일정으로 프랑스 깐느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제6차 G20 정상회의를 폐막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IMF 재원 확충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합의했지만 국가별 분담금을 포함한 구체적인 재원 규모 등을 명시하지 못했다.

정상들은 또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을 신속하게 추진하도록 하는 등의 환율유연성 제고 방침을 확인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나라별 내수진작책을 펴기로 합의했다.

신흥국들은 경제 회복력을 강화하는 거시정책을 수행해 나가고 선진국들은 재정건전화 노력을 위한 신뢰를 확보, 민간 수요 회복을 위한 단기 조치들을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호주·캐나다·중국 등 재정 여력이 있는 국가들은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내수요를 늘리기 위한 재량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는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안에 대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의 돌발적인 국민투표 제안으로 극도의 긴장 속에서 시작됐다. 다행히 독일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그리스의 국민투표는 철회됐다.

G20 정상들이 IMF 재정 확충안 마련에 실패하자 유럽 재정위기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23p 내린 1만 1983.24p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7.92(0.63%) 하락한 1253.23p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1.82p(0.44%) 내린 2686.15p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유로존 구제금융 지원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이날 독일과 프랑스는 2% 넘게 떨어졌고 그리스 증시는 1.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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