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이 4일 아주대병원(원장 유희석)에서 퇴원했다.

'아덴만 여명작전'(1월21일) 중 해적에게 총상을 입은 지 288일 만이고, 아주대병원으로 이송(1월29일)된 지 280일 만이다.

석 선장은 이날 오전 11시 아주대병원이 마련한 기자회견장에서 퇴원에 대한 소감 등을 밝히고 가족들과 함께 병원문을 나섰다.

석 선장은 퇴원 후 별도의 일정 없이 부산의 자택에서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진해 해군기지에서 장병을 대상으로 한 정신교육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와 두 다리, 왼쪽 손목 등을 심하게 다쳐 여러 차례 대수술을 받은 석 선장은 지난 3월부터 정형외과에서 재활치료를 받아왔다.

상처가 컸던 왼쪽 넓적다리관절 쪽에 염증이 생겨 한동안 걷는 재활을 중단하기도 했다.

병상에서 59번째 생일을 맞기도 했던 그는 지난달 31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구출 작전 당시 목숨을 걸고 우리 군의 작전에 협조해 사태해결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석 선장은 8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빨리 퇴원해서 걸어 나와야 아덴만 여명 작전이 끝이 나는 것'이라고 했던 대통령님 말처럼 더 열심히 재활해 목발을 짚고라도 걸어서 퇴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석 선장을 치료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 이국종(42) 교수는 "석 선장을 만난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었다"며 "생사의 고비를 매일 넘겼지만 석 선장과 가족 모두 의료진에게 스트레스를 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석 선장은 '인생 뭐 있느냐. 옳다고 생각하면 밀고 나가라'며 나를 격려하기도 한 진정한 뱃사람이었다"고 했다.

한편 3억원에 달하는 석 선장의 병원비는 석 선장 회사인 삼호해운이 가입한 보험사에서 먼저 지급,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호해운측이 후에 정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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