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춘송 박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쌀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밥쌀도 중요

[천지일보=이솜 기자] “가공식품을 통해 쌀 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쌀의 기본 직업인 ‘밥’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 식량작물의 과학기술 개발을 맡고 있는 국립식량과학원의 김춘송 연구사는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에 대해 “실제 쌀 가공식품의 소비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답했다.

김 연구사는 “우리나라는 쌀 가공식품을 통해 약 6% 정도의 소비가 늘어났다”며 “그런데 일본은 10% 정도의 쌀이 가공식품을 통해 더 소비됐다. 우리나라도 일본 정도의 효과는 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미 가공 식품을 만들기 위한 쌀의 품종을 개발했다.

7년에 걸친 연구 끝에 2009년 첫선을 보인 ‘보람찬 벼’는 다른 품종보다 생산량이 30% 정도 많고, 흰잎마름병 등 병충해에도 강한 내성을 지녔다.

또한 점성이 높아 반죽으로 만들기 쉽고, 수분 보유능력이 우수해 촉촉한 상태가 오래 유지된다.

지난해 보람찬 벼를 원료로 양갱과 치즈케이크를 개발했고, 올해 추가로 빵과 쿠키도 만들었다.

그러나 ‘많이, 그리고 싸게’ 생산되는 보람찬 벼의 특성 때문에 고품질 쌀 중심으로 생산되는 국내 밥쌀용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있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일반 밥쌀용으로는 재배를 지양하고 가능한 전용단지를 통해서만 재배하도록 하고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특별히 관리하도록 권장하는 한편 2009년부터 밥쌀의 고품질화를 위해 품종을 개발했다.

김 연구사는 “현재 삼광‧고품‧호품 벼 등 9개의 품종이 개발됐으며 2015년까지 15개의 밥쌀용 고품질 품종이 개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된 품종의 쌀은 특히 아이들의 급식용 밥으로 많이 사용될 예정”이라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우리 나라의 고품종 쌀맛을 알아야 어른이 돼서도 국내산 쌀을 찾게 돼 수입쌀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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