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대사관의 라울 림바흐 참사관이 2일 오후 서울 해송지역아동센터에서 25명의 아이들에게 스위스의 역사·문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색다른 스위스 여행… “요들송 부르니 퐁듀도 먹고 싶어요”
종로구, 외국공관 밀집지 특성 살려
호응 높아 관내 초등학교까지 확대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요들레이히~ 요들레이 요들레이히….”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 해송지역아동센터에서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요들송’이 흘러나왔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의 라울 림바흐 참사관이 들려주는 스위스의 역사·문화 이야기를 유심히 듣던 한 아이가 손을 들고 그에게 ‘요들송’을 청했다.

흔쾌히 응한 라울 림바흐 참사관은 옹기종기 모인 25명의 아이들에게 함께 부르자고 제스처를 취했다. 일제히 “요들레이히~~”가 울려 퍼지면서 라울 림바흐 참사관과 아이들, 센터 교사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라울 림바흐 참사관은 대통령이 1명인 한국과 비교해 스위스는 7명의 대통령이 있다며 ‘연방공화국’에 대해 설명해줬다. 그는 또 퐁듀와 초콜릿, 알프스 소녀 하이디, 스위스 유명 물품 등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영상 TV를 활용했다.

특히 라울 림바흐 참사관은 갖고 온 선물 한 가득을 펼쳐놓고 퀴즈를 냈다. 아이들은 선물을 서로 받으려고 퀴즈 풀기에 열중했다. 퀴즈 풀기가 끝날 때쯤 이번엔 아이들이 호기심 넘치는 질문을 쏟아냈다.

“스위스에서는 어떤 전통놀이를 하나요?”
“국기는 왜 십자가 모양인가요?”
“스위스 학교는 몇 시에 수업이 끝나요?”

라울 림바흐 참사관이 아이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주면서 예정된 강의 시간도 금세 지나갔다. 색다른 스위스 여행이 끝나 못내 아쉬웠던 아이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라울 림바흐 참사관을 붙들었다.

김재현(12) 군은 “스위스 음식을 소개할 때가 제일 흥미로웠다”면서 “퐁듀도 먹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라울 림바흐 참사관은 올 추석명절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는 평창동 외교관 자택에 아이들을 초청해 직접 스위스 요리를 해주기도 했다. 그는 “스케줄이 빠듯하지만 아이들을 만나 기쁘다”며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이 프로그램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리는 종로구가 외국공관들이 밀집해 있는 구 특성을 살려 주한 외교관들이 직접 각 나라를 소개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조은숙(해송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는 “외국 여행을 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생생한 세계여행을 해주는 셈”이라며 “아이들이 흥미로워하고 신기해한다”고 말했다.

종로구 사회복지과 신정미 씨는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이번이 15번째인데 호응이 높고 요청하는 학교도 생겨 관내 초·중학교로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8일에는 폴 멘크펠트 네덜란드 대사가 중앙지역아동센터에 초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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