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혼란, 중국 부동산 침체 등 악재 ‘산적’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세계경제가 내년 1분기에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내년 1~3월에는 세계경제를 흔들만한 악재들이 몰려 있다.

우선 그리스의 2차 구제 금융안과 유로존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 계획은 세계 금융기관들에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내달 4일 EU정상회의에서 합의된 2차 구제금융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할 계획이다. 투표 결과 2차 구제금융안이 부결되고 유로존 탈퇴가 결정되면 그리스는 결국 파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이는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1~3단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유로존 국채 1889억 유로(291조 원)어치가 내년 1분기에 만기를 맞게 돼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1~3월이 만기인 국채 물량은 그리스 230억 유로, 이탈리아 1300억 유로, 스페인 359억 유로 등이다.

이러한 유럽의 경기 둔화는 중국의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최대 수출국이 유럽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중국경제가 경착륙하면 세계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실제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지수연구원 조사 결과 133개 도시의 지난달 토지 거래량이 전달보다는 4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7%가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에도 경고등이 깜빡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3일 펴낸 ‘2011년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서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로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자본유출이 심화되는 등 내년 경제도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스위스 대형그룹인 USB도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8%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도 불안하기만 하다. 지난 10월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9.3%로 8월(25.5%), 9월(18.8%)에 비해 크게 둔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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