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서 국민적 관심 반영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10.26 재보궐선거 이후 안철수 교수의 ‘몸값’이 계속 치솟고 있다.

안철수 교수를 중심으로 하는 제3의 신당이 출현할 경우 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높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존정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일보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제3의 신당이 출현한다면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40.9%가 찬성했다. 한나라당과 차별화하는 보수신당에 지지하겠다는 응답도 44.1%로 나왔다. 기존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30%를 넘지 못했다.

만약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안철수 교수(25.3%)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前) 대표(30.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 내인 5.3%p를 기록했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지난달 31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안 교수 중심의 제3세력의 정당을 내년 총선에서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30.3%였다. 한나라당(36.4%)보다는 낮았지만, 야권통합신당(22.0%)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달 29일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안철수 신당에 대해 39.3%가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11.1%를 얻은 민주당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이같이 신당 출현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높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일단 안철수 교수 등의 당사자들이 신당 창당설을 부인하고 있는 데다 제3세력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짙다.

그럼에도 이번 10.26 재보선에서 20~40대의 기존정당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는 점은 제3세력이 급부상할 수 있는 충분한 요소가 된다는 관측도 있다.

정치평론가인 박상병 박사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성정당인 1·2번을 찍는 데 대해 많은 유권자가 식상해하고 있다”면서 “제3의 정당이 나와서 한국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꿔달라는 욕구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야권통합정당이 국민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제3의 정치세력에 대한 국민의 강한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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