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가 가장 큰 위험 요인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내년 부동산시장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최로 열린 ‘2012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는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보다 줄어들고 주택 매매가격도 1% 안팎으로 상승하는 데 그쳐 부동산시장은 당분간 침체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내년 건설수주는 103조 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공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3.4% 감소, 민간 건설수주도 전년 대비 소폭(0.7%)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정부의 내년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예산안이 7.3% 감소했고 지자체 및 공기업도 재정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분간 공공부문의 신규 SOC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민간자본의 투자 활성화가 요구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날 허윤경 연구위원은 ‘주택·부동산 시장 전망’이라는 발제를 통해 “3년 이상 장기화되고 있는 전세가격 상승세는 크게 둔화돼 전국적으로 5% 수준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매가격은 실수요자의 유동성 확보 어려움 등으로 수도권은 1% 내외, 지방은 7% 수준의 상승세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다만 지방은 공급부족의 영향으로 올해의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위원은 국내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양적 성장의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규주택 물량이 감소하고 수익성까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50만 호 수준에 육박했던 인허가 물량이 40만 호대로 감소했고 분양물량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한 변수로는 글로벌 경제 위기의 지속 여부, 자가 거주 목적의 주택수요 회복세, 공급시장의 재고조정 속도, 소비자금융의 정책 운영방향 등을 꼽았다.

특히 거시경제 여건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급시장의 재고조정 속도와 실거주목적의 수요 회복 및 정책적 지원 상황에 따라 시장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