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16세기 조선 중기의 천재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능력이 출중해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천대를 받았던 시절에 찬란한 삶을 펼쳐냈던 난설헌의 내면을 잘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난설헌을 단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시인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 배면에 감추어진 그리움과 사색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저자는 “정갈하게 다듬어진 외모와 빛의 알갱이처럼 영롱한 영혼의 소유자, 세속에 때 묻지 않은 순수, 원망이나 미움, 화를 자신의 내부로 끌어당겨, 시라는 문자를 통해 여과시켰던 난설헌이야말로 아름다움의 표상이었다”고 그녀를 평가한다. 여성성이 물씬 느껴지는 섬세한 문체가 난설헌의 질곡 같은 삶과 겹쳐지면서 순간순간이 슬픔 이상의 감각으로 다가온다.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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