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루」문화답사

바람아 불어라 ‘거제 바람의 언덕’과 신선이 머문 ‘신선대’

 

바람아 불어라 ‘거제 바람의 언덕’

비가 오는 날이라 더 그랬을까 바람이 많이 불어 옷을 더욱 여미게 한다.

영상카메라에 우산까지 들었다. 카메라에 바람을 담았다. 흔들리는 영상 속에 담겨진 멀리 해금강이 보인다는 바닷가 풍경은 바다 내음까지 느껴지는 것 같다.

위쪽으로는 이국적인 모습의 풍차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고, 아래쪽으로는 바다가 둘러싸여있는 바위섬이 있는데 그곳엔 벤치가 있다. 영화 촬영지로 알맞은 곳이다.

이국적인 모습의 풍차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본다. 풍차 주변으로는 갈대가 흔들리며 있다. 한 폭의 가을 풍경 그림이다.

거제도는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섬과 바위들이 가득한 것 같다.
바람의 언덕의 반대편에는 신선대라는 큰 바위가 하나 있다. 


우리가 신선인가… 운무 속 ‘신선대’

신선대는 글자 그대로 신선이 있을 것 같을 정도로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도장포마을 바닷가에 위치한 커다란 바위가 신선대다.
‘갓’처럼 생겨 갓바위라고도 불렸다. 그래서일까 벼슬을 원하는 사람이 제를 올리면 소원을 이룬다는 전설도 있다.

바위 모양도 조각상들을 모아놓은 것 같다. 절벽에 서면 멀리 다도해 풍경이 펼쳐져 있고 동편에는 산줄기와 그 사이로 붉은 빛 태양도 볼 수 있다. 물론 탐방 당일 비가 와서 태양은 볼 수 없었지만 운무의 모습이 신선이 이 곳에서 저 곳으로 잠시 발을 옮겨간 것 같았다.

건너편에는 비가 오는데도 다도해를 바라보고 바위 끝자락에서 낚시를 하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옆으로는 동글동글한 몽돌이 깔려 있는 작은 해수욕장인 함목해수욕장이 있다. 아쉽게도 탐방팀이 갔을 때는 쓰레기 더미가 바다에서 밀려와서 해안에 널려 있었다. 안산에서 왔다는 어떤 분은 아름다운 것만 찍지 말고 저런 부분도 찍어서 보도를 해줘서 고칠 수 있게 해달라고 기자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날씨가 흐려서 햇빛이 비췰 때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비가 올 때의 신선대도 아름다운 것은 운무가 가득하고 그 운무 사이를 우리가 다니니 우리가 신선 같았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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