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트란티응아(28, 경희대) 씨는 “할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셨다. 그래서 오늘 봉사할 때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솜 기자] “할머니, 제가 한국어를 잘 못해요. 미안해요.” “할아버지 제가 어느 나라에서 왔게요?”

외국인들이 어르신들의 기쁨을 위해 모였다.

28일 서울글로벌센터 소속 외국인 자원봉사단 30여 명은 서울시 성동구 홍익동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를 방문해 어르신들의 팔ㆍ구순을 잔치를 함께 축하했다.

오늘 요양센터에서 팔ㆍ구순 잔치를 하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가족이 있어 함께 했으나 가족이 안 계시는 어르신들이 있어 외국인 자원봉사단이 함께한 것.

러시아, 몽골, 중국,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봉사단은 각각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고 자신의 나라 언어로 ‘어르신들의 생신을 축하드린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이들은 행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어르신들과 함께 앉아 손을 잡고 말동무가 되어 드렸다.

몽골팀은 몽골의 전통 음악과 춤을 선보였고 특히 몽골 전통악기로 ‘아리랑’을 연주해 큰 호응을 이끌었다.

후에 다과를 통해 어르신들과 정을 쌓는 시간을 가지고 행사가 마무리됐다.

미국에서 온 남하이디(26, 고려대) 씨는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떨었다”며 “이제 끝날 시간이 되니 할머니와 정이 들어 더 함께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중국의 리멍(23, 연세대 경제학과) 씨는 “오늘 어르신들의 친구가 돼 드리고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행복을 조금이나마 나누어 드리고 싶었다”며 “짧은 시간이라 너무 아쉽다. 나중에는 시간을 따로 내어 어르신들을 외롭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글로벌센터는 200여 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연중 통역지원, 외국인관련 행사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원하는 내ㆍ외국인은 서울글로벌센터 홈페이지에서 상시 신청 가능하며 전화 문의 (02-2075-4113)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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