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휘제 북한전략센타 통일교육본부장
동국대학원 북한학전공(정치학박사)
통일부 통일위원
북한 당국이 북한 내 한류열풍 때문에 남한 관련 CD 등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통제하게끔 지시했다고 합니다. 8월 28일 지시했다고 해서 ‘828 상무’라고도 하는데, 딴에는 ‘폭풍군단’이라고 명명하며 중국국경지대 등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혹시라도 한류관련 CD가 적발되면 걸린 사람은 교화소로 바로 간다고 합니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대한민국 아이돌 그룹과 K-POP! 지구촌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국력을 신장시키고 대한민국을 알리는 문화홍보대사가 아닐까요?

그 중 ‘소녀시대’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입니다. 독재정권인 북한에서도 ‘북한판 소녀시대’가 있다고 해서 한때 언론매체가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9명의 조선인민군 미녀 해군들이 탭댄스를 추고 특히 남한의 ‘소녀시대’와 같은 발동작도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아무리 북한이라도 자본주의의 유행 열풍은 막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돌 그룹 댄스 교습소도 생겼다고 합니다. 지난 1989년 평양축전을 계기로 디스코 바람이 한바탕 불었는데, 그때의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김정일도 ‘평안북도는 자본주의 날라리가 됐다’고 하며 CCTV를 설치하는 등 검열 및 단속을 강화했는데, 신의주에선 지난 4월에 남조선영화 1편, 남조선 노래 75개를 녹화기에 입력해 시청했던 주민을 적발, 인민재판을 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통제와 검열, 단속을 해도 우리나라 물품이 중국으로부터 유입되기 때문에 CD 등은 암암리에 지속적으로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김씨 일가 세습 체제유지를 위해서 탁아소, 유치원, 중학교를 거치면서 끝없는 정치사상교육을 하지만 인간의 새로움을 갈망하는 욕구까지는 어쩔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한류 열풍이 통일을 이루는 변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남북한 소녀시대가 ‘통일 소녀시대’로 등장할 날은 언제 올까요?

# ‘랩소디 인 평양’은 분단이 남긴 상처와 오해를 풀어가는 코너입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랩소디의 아름다운 선율처럼 울려 퍼지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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