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독려 수단 활용
40대 이하 지지율 朴>羅
“총·대선서 영향력 여전할 듯”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바람을 업은 젊은층이 기존 정치권에 ‘레드카드’를 던지고 있다. 등록금 문제, 취업난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젊은 세대가 기성정당에 대한 불만을 SNS로 표출하고 있는 양상이다.

SNS는 지난 6.2 지방선거와 4.27 재보궐선거, 그리고 10.26 재보궐선거에서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의 최종 투표율은 48.6%를 기록했다. 평일에 치러진 선거였음에도 2002년 서울시장 선거(45.3%)와 2006년 서울시장 선거(49.2%)보다 투표율이 높거나 비슷하게 나왔다.

이같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이유는 20~40대의 젊은층이 투표장으로 몰려왔기 때문이라고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SNS 분석 전문회사인 트윗믹스에 따르면, 26일 선거 관련 주제로 유통한 트윗 건수가 50여만 건이었다. 이 가운데 20여만 건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었다. 하루 전체 트윗 건수는 평균 300만 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트윗 건수는 젊은층의 지지율로 그대로 이어졌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20대에서 69%, 30대에서 76%, 40대에서 6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나경원 후보는 각각 30%, 24%, 33%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선거관리위원회의 SNS 규제는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시사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27일 “젊은 SNS 이용자를 중심으로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투표 참여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고 전했다. 게다가 “선관위가 SNS를 규제하는 내용이 이용자의 반발을 사면서 선관위 지침을 조롱하듯 인증샷 놀이가 확산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SNS가 이전에는 단순한 홍보 수준에 그쳤다면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보듯 정당 조직에 버금가는 역할을 했다는 게 차이점으로 꼽힌다. 나아가 기성정당에 대한 불신을 SNS로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

동서리서치 김미현 소장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컸다”면서 “(젊은층이) 기존 정당의 성지인 ‘여의도’를 벗어나 새로운 대안 세력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이어 “SNS라는 ‘뉴미디어’를 통해 선거 여론을 생성하고 있고, 기존 미디어만큼 영향력이 있어 새로운 대안세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플러스 임상렬 대표이사는 “내년 대선과 총선에서 SNS가 영향력을 여전히 발휘할 것”이라며 “40대 이상으로 사용자층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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