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선거 판세를 세밀하게 읽어낼 수 있는 첨단 GIS(지리정보시스템) 기술이 주목을 끌고 있다.

GIS는 지리 및 지리정보 데이터를 분석, 가공해 선거, 토지, 자원, 환경, 교통, 국방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주)선도소프트, GIS 유나이티드 등 GIS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선거 운동 과정에서 각 후보 측이 GIS 기술을 이용할 경우 지역마다 유권자 성향을 쉽게 파악해 선거 전략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의 박원순 후보 간의 표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따르고 있다. 이에 지난 선거에서 나타난 유권자의 성향을 바탕으로 우세, 열세, 박빙 지역으로 나누어 선거운동의 효율적인 방향을 설정하면 선거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통적으로 선거의 판세를 결정하는 3대 요인으로 돈, 조직, 바람을 꼽고 있으나 최근에는 소셜미디어(SNS)의 발달, 엄격해진 선거관리, 탈 이데올로기 성향이 강해지면서 점차 그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4월 분당 보궐선거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SNS를 적극 이용함으로써 직장인들의 퇴근길 투표를 이끌어냈다는 견해도 있다.

GIS 선거 분석기법은 단순히 표와 숫자만을 나열하던 과거 선거판세 분석과는 전혀 다르다. GIS 기술로 만든 전자지도 위에 연령별, 직업별, 소득별, 성별 등 각종 유권자 데이터베이스를 표시할 경우 지역별 유권자 투표 성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선도소프트 측은 “유권자 관련 데이터베이스가 보다 세밀하게 구분되고 정확할수록 GIS 선거판세 분석의 정확도가 더욱 높아진다”면서 “향후 선거에서 GIS 선거판세 분석기술을 활용한 각 후보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GIS 선거판세 분석이 도입됐다. 대표적인 선거가 지난 2000년 대선이었다. 한국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GIS기술이 선거 판세에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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