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싸라기 땅 구입은 재산불리기” VS “임대료 증가, 이전 불가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상임이사로 있던 아름다운재단이 ‘부동산 투기’ 논란 등으로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아름다운재단이 수십억 원의 사옥 부지를 산 것은 ‘땅 투기’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재단 측은 임대료 등의 문제로 사무실을 이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21일 “지난 2010년 5월, 아름다운재단은 사옥 신축 명목으로 종로구 옥인동 금싸라기 땅에 약 502m²(152평) 규모의 대지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현재 공사 중인 사옥은 부지 매입 비용만 약 39억 원에 달하며, 건축비 등 기타비용(7억 원 예상)을 합치면 약 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로구 최고 ‘노른자 땅’ 가회동에 이미 본관과 별관을 확보한 아름다운재단이 사옥 부지 명목으로 평당 무려 2600만 원이나 되는 토지 매입에 나선 것은 결국 ‘땅 투기’ ‘재산불리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재단 측은 “지난 11년간 월세 생활을 거치는 동안 사무공간 부족, 임대료 및 관리비용 증가, 수해피해 및 누수 등 건물 노후, 기록물 파손 등의 문제로 사무공간을 매입해 이전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매입 재원에 대해서도 “한 개인이 아름다운재단 사무 공간 매입용도로 지정한 기부금으로 마련했고, 나머지는 은행 대출금으로 충당했다”며 “이후 이사진들의 기부 등을 통해 매년 대출금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나라당이 제기하고 있는 ‘좌파단체 자금 지원’ 의혹에 대해서도 “아름다운재단이 마치 “좌파단체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처럼 표현하고 있으나 실제 재단은 단체의 운영비나 인건비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앞서 한나라당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2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아름다운재단이 지난해 98억 8000만 원을 모금해 약 500개 단체에 지원했는데, 특정 이념을 지향하고 각종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단체들에도 상당수 지원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대변인은 아름다운재단을 ‘좌파의 저수지’로 규정하면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추진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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