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안 교수 나와도 효과 제한적”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막판 변수인 안철수 교수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동안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왔던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최근 안철수 교수를 향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그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 교수가 지난 2004년부터 7년간 안철수연구소에서 배당금 104억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고 있는 안 교수가 상근하지도 않는 회사에서 고액 배당금을 챙기면서 과연 사회를 위해 얼마나 기부하고 봉사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교수에 대해 “정치를 하려면 링 위에 올라와서 당당하게 하든지, 아니면 괜히 서울대 학생들한테 애꿎게 피해를 주지 말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 측 캠프 대변인인 안형환 의원은 20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 국립대학교 교수는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연구하기도 바쁘고 학생 가르치는 데 바쁠 텐데, 정치판에 정치 지원을 한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그는 거품이 꺼지고 있는 박 후보의 지지율에 안 교수의 지지율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성헌 의원도 안 교수의 영향력이 이미 박 후보의 지지율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안 교수의 지원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 안철수 교수 막판 변수로 촉각

‘오마이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안 교수의 선거 지원 시 박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다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 연령대에서 골고루 지지율 상승효과가 나타나 막판 변수로 지목됐다.

한나라당은 안 교수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에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안 교수가 지원에 나선다 해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없어 효과가 그만큼 반감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후보 간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에서는 작은 지지율 차이도 승패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안 교수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