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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 시 최대 1000㎞ 가는 전지 개발
가격ㆍ성능 개선 없인 전기차 성장 어려워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전기자동차 매출이 2016년 전체 자동차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등 2010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자동차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전망과 같이 미래 자동차 시장은 전기자동차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은 전기차용 전지(배터리)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관련 기술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얼마나 늘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0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용 2차전지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2차전지는 현재 출시된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제품으로 발화 및 폭발 위험이 있고 구조가 복잡한 액체식 리튬-이온 전지의 단점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 가속에 필요한 고압전류를 낼 수 있어 주행거리도 현재보다 4~5배 늘릴 수 있게 됐다. 도요타는 이 전지를 개량해 2015~2020년 상용화할 방침이다.

현재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최근 출시되는 연비 좋은 디젤 차량은 대부분 1회 주유로 1000㎞ 주행이 가능하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와 디젤뿐 아니라 순수 전기차도 이 정도 성능은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요타뿐만 아니라 배터리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삼성과 LG도 운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삼성SDI와 독일 보쉬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합작해 한 번 충전에 160㎞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했다. SB리모티브는 2013년을 목표로 성능을 300㎞까지 향상할 계획이다.

LG화학도 현재 1번 충전에 160㎞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 생산 기술을 갖고 있으며 2015년까지 400㎞ 수준의 배터리를 생산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블루온’에 배터리를 공급한 데 이어 올 연말 국내 출시될 예정인 전기차 ‘탐(TAM: 프로젝트명)’에 자동차 배터리를 단독 공급한다. 탐에 장착되는 배터리는 1회 충전에 160㎞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시속 130㎞까지 낼 수 있다.

아울러 전기차 성장을 위해서는 배터리의 가격경쟁력 및 성능도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가솔린ㆍ디젤엔진과 비교했을 때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이브리드 차는 배터리 가격으로 인해 일반 모델보다 400만 원 정도 더 비싸고 순수전기차는 최소 1000~2000만 원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이기상 환경차시스템개발실장(상무)은 “전기차 배터리와 같이 자동차업체가 할 수 없는 부분의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기차 시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기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충전 후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구축과 같은 문제는 결국 배터리 성능과 귀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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