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일부 교인 시위… “담임 목사 결정, 노회 아닌 교인의 권한”

▲ 분당중앙교회 앞에서 최종천 담임목사의 복귀를 반대하는 삭발식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50억 횡령‧100억 펀드‧추행 등의 문제가 불거져 사임했던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담임목사의 복귀가 결정됐다.

이에 지난 16일 분당중앙교회 앞 최 목사의 복귀를 반대하는 일부 교인들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예장합동 평양노회가 지난 10일 최 목사를 복귀시키면서 교회 내 갈등과 분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한 장로와 집사 한 명이 삭발을 한 것이다.

이날 교인들은 삭발식에 이어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호를 외치며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분당중앙교회와 평양노회는 서로 독립된 단체이며 담임목사를 결정하는 것은 노회의 권한이 아니라 교인들의 권한”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서의 내용 중에는 “길자연 목사와 이성택 목사, 평양노회는 재정 비리와 성추문, 셀 수 없는 거짓말로 하나님의 영광을 땅에 떨어뜨린 최종천 목사에게 면죄부를 팔았다”며 이는 ‘부패한 한국교회의 현실’이라고 꼬집는 부분도 있었다.

또 이들은 교회 전체 성도들의 의견을 묻기 위한 공동의회를 열어 최 목사의 거취를 정하자고 제안했다.

BCYC 소속 한 청년은 지난 19일 이 사건에 관련해 “(최 목사의 잘못에 대해) 정확한 조사 없이 진실을 알지 못한 채 밀어붙이기 식으로 강요해서 (최 목사가) 물러났다고 하는데 펀드문제와 스캔들, 자녀 유학비 문제 등 모두 목격자가 있고 증거가 명백한 사건”이라며 “왜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바로 말하지 못하며 명백히 드러나는 잘못들을 ‘사랑과 용서’를 들먹이며 덮기에 급급한가”라고 댓글을 남겼다.

그는 “(교회에서) 여러분이 사랑과 용서를 강조하지만 용서를 구한 사람이 없는데 도대체 누가 누구를 용서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교회가 분열되고 무너지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지금도 방관자들이 너무 많다”며 “교회를 진정으로 바로 세우고자 한다면 방관자로서 진실을 왜곡하지 말고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분당 중앙교회 내부의 혼란 뿐 아니라 교계와 타 교회 성도들에게도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