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영월종교미술박물관 입구 건물.

“종교적 갈등과 분쟁, 사랑과 화해로 표현”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강원 영월군 영월읍 북면 문곡리 101번지에 위치한 ‘영월종교미술박물관(최바오로 관장)’은 미니 박물관이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 - I.C - 영월 삼거리를 지나 시내 쪽으로 가다보면 ‘두목(마을)’이라는 표지판이 걸려있고 거기서 약 1.2Km 정도 더 들어가면 박물관 입구가 보인다.

우리나라에 미술전문박물관이 흔치 않은데다 특히 여러 종교의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종교미술 관련 상설전시관을 찾아보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이 박물관은 프랑스, 독일, 로마의 목공방에서 ‘little Rodin’으로 불러지던 최바오로 작가가 도제시절부터 평생을 바쳐 만든 성화․성상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은 215㎡ 규모 전시관 2개동으로 꾸며져 있으며 현재 상설 전시 중인 작품 대부분은 최영철(바오로, 60) 관장의 목각성상들이다.

▲ 강원도 영월종교미술박물관 입구에 있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상’

이곳에서는 3m 크기의 예수 상을 비롯해 카톨릭, 불교, 힌두교 등 타종교 목조각 작품 1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타종교 작품으로는 중국과 일본, 타이완 등에서 활동 중인 유명 종교미술 작가들의 작품 20여 점을 전시 중이다.

최 관장은 ‘성서를 주제로 한 시적(詩的) 사실주의 조각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전에 파리, 로마, 도쿄, 서울 등에서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었으며 2009년 11월 이 박물관을 열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평소 이 박물관 내 전시관 2동에는 직접 성서를 기반으로 제작한 100여 점의 주 전시작품이 있으며 수장고에는 약 600여 점의 작품들이 교체되면서 전시되고 있다.

▲ 아기 예수와 구유, 동방박사들이 표현된 최바오로 작가의 작품.

특히 박물관 입구에 설치돼있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상’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고 한다. 여기 있는 작품들은 “동서양의 종교적 갈등과 분쟁을 ‘용서와 화해’로 표현하고 ‘평화와 사랑’을 시적 사실주의로 승화시킨 작품들”이라고 현지 가이드가 설명한다.

최 관장은 “각 종교들이 가르치고 추구하는 바를 짚어보면 ‘사랑과 평화’라는 하나의 주제로 일치한다”며 “작가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종교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교류와 체험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박물관 설립 의미를 밝힌 바 있다.

▲ 중국과 일본, 타이완 등에서 활동 중인 유명 종교미술 작가들의 불교 작품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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