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삼성과 카타르 알 사드의 4강 1차전 후반전에서 양 팀 선수들이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난투극은 부상 선수 발생으로 수원이 아웃시킨 볼을 알 사드 마마두 니앙이 골로 연결시키면서 비롯됐다. (연합뉴스)

알 사드 ‘얌체골’ 빌미 제공… 경기는 수원 0-2 패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사상 초유의 선수들 간 집단 난투극이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시아클럽 축구 정상을 가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수원과 알 사드(카타르)의 1차전이 열린 19일 관행을 무시한 알 사드의 ‘얌체골’이 빌미가 돼 집단 몸싸움이 벌어졌다.

후반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0-1로 뒤지던 수원이 공격 도중 페널티지역에서 양 팀 선수가 볼을 다투다가 넘어졌음에도 다급한 마음에 계속 공격을 이어가자 알 사드 선수들이 주심에 항의했다.

이에 염기훈이 뒤늦게 공을 아웃시켰고, 경기가 재개되자 공을 스로인한 알 사드는 관행을 깨고 수원에게 넘겨주지 않고 니앙이 텅 빈 수원 진영으로 달려가 골키퍼까지 제친 뒤 골을 성공시켰다.

상대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흥분한 수원 선수들은 알 사드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상황이 겨우 진전된 뒤 경기가 속개되자 무사히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몇 분 지나지 않아 관중 한 명이 경기장에 난입, 알 사드 선수에게 항의하자 참지 못한 알사드의 케이타가 팬을 폭행함으로써 경기장은 순식간에 선수들 간 싸움으로 번졌다.

이로 인해 경기는 10분간 중단됐고, 수원의 스테보를 포함해 3명의 선수가 퇴장 당했다. 알 사드 수비수로 뛰고 있었던 이정수는 실망감에 경기를 포기하고 경기장을 나갔다.

결국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진 뒤 경기는 이어졌으나 수원은 0-2로 패하고 말아 원정 2차전에서 최소 2골차로 이겨야 연장전까지 갈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전북은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 1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둬 결승 진출이 유리해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