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장이 경기도 수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에서 열린 HubCon 2011 컨퍼런스 인문사회 기반 융합연구에 참석, 기조연설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朴 “지원 요청 고민”
與 “막판 변수 아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안철수 교수의 지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박 후보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현재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초박빙’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 교수가 박 후보를 지원할 경우 판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박 후보는 19일 MBC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 반(反)한나라당이라는 입장을 안 교수도 분명히 밝혔다”며 “한나라당이 계속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를 보인다면, (지원 요청을) 한 번 고민해 보겠다”고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동안 안 교수의 지원 요청과 관련해 “염치없다”고 손사래를 쳤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앞서나간 표현인 셈이다. 박 후보가 아직 손을 내밀진 않았지만,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무를 경우 ‘안철수’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 후보 측은 안 교수의 지원 효과를 다소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안풍(安風)’의 근원지였던 안 교수를 지지하는 20∼30대 젊은층을 자극해 투표 참여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오마이뉴스와 리서치뷰가 지난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 교수가 박 후보를 지원할 경우 나경원 47.8%, 박원순 48.6%로 박 후보가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평론가인 박상병 박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 교수 지원 효과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前) 대표가 나 후보를 지원하는 효과보다 더욱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부동표 15% 정도는 20∼40대 젊은층이고, 기존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성향이 강하다. 안 교수가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며 “박 후보의 검증 결과에 실망했을 소극적인 지지층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 역시 “안 교수가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10% 안팎의 부동층에 영향을 미쳐 박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안철수 등판’의 효과를 평가 절하하는 분위기다. 이종구 의원은 19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효과’는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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